[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] 美 "백신 2천만회분 6월까지 해외로"…대상 안 밝혀 外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공급합니다.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말까지 백신 2천만 회 분을 해외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동예루살렘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9일째를 맞으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.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,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나흘 앞두고 들려온 소식입니다.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 본격적으로 풀기로 했다는데, 자세히 전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말까지 미 당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2천만 회 분을 해외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바이든 대통령은 대유행이 통제되기 전까지 미국이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안다면서도 미국이 승인한 백신 2천만 회 분을 앞으로 6주 안에 해외에 공유하겠다고 말했습니다. 여기서 언급된 백신 지원은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천 만 회분을 다른 나라에 지원하겠다고 이미 밝힌 것과는 다른 겁니다.<br /><br />이번에 밝힌 추가로 지원될 백신은 미 당국이 승인한 화이자, 모더나, 얀센 백신입니다. 이에 따라 미국의 해외 지원 백신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포함해 8천만 회 분이 됩니다. 미국은 자국이 승인한 백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. 이에 따라 미국은 다음 달 말까지 자국 승인 백신 2천만 회분을 해외로 보내는<br /><br />한편,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천만 회 분도 안전성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인도 등에 보낼 예정입니다.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해외 대유행을 누그러뜨리는 데 관심을 집중하는 와중에 이뤄진 첫 조처일 뿐이라고 언급해, 후속 지원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.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생산 백신을 영향력 확대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로부터 이익을 얻고자 백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.<br /><br />다만,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추가 2천만 회 분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나라와 공유할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. 따라서 미국의 백신 공급 대상에 한국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립니다.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한국은 미국의 여분 백신을 미리 받은 뒤 나중에 갚는 '백신 스와프'를 추진하고 있습니다. 미국은 지금까지 450만 회 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캐나다와 멕시코에 공급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이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어느 정도 잡았기 때문에 보유 중인 백신을 다른 나라에 지원할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. 어쨌든 한국이 그간 추진해온 한미 '백-신 스와프'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겠어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미국이 백신을 해외에 공급하겠다는 발표 시점이, 한국이 미국과 백신 지원 문제를 협의하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.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오는 21일 첫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나흘 앞두고 해외 지원 방침을 밝힌 건 한미 간 '백신 스와프' 성사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백신 스와프가 이뤄진다면 미국의 한국 지원 대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화이자 등 다른 백신으로, 수백만 회 분에 이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. 정상회담에 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. 미국은 그동안 자국에서 생산한 화이자, 모더나, 얀센 등 백신 세 종류에 대해서는 자국민 우선 접종 원칙을 들어 해외 공급을 하지 않았습니다. 이미 해외 지원 입장을 밝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안에서 승인이 나지 않아 미국 입장에서는 예비물량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이 추가 지원 입장을 밝힌 건 미국인 접종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고, 백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. 미국에서 1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로 따지면 47%,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비율은 37%입니다. 세계보건기구 WHO는 미국이 백신을 해외에 추가로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했습니다. WHO는 국제 백신 지원 프로젝트 '코백스'도 공정하게 백신 지원을 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연대만이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한편,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50개 모든 주에서 확진자가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. 바이든 대통령은 "코로나19 사망자가 81%까지 줄었고,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.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평균은 3만1천명이었습니다.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 31만2천명의 10분의 1 아래로 대폭 줄어든 수치입니다.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접종률이 높아지자 실내외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밝혔지만, 확진자와 사망자 감소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동안 미국은 백신 수출을 통제해 국제사회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었죠. 앞으로 백신 해외 지원과 관련한 미국의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습니다. 이번에는 중동 소식 살펴보겠습니다.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강도가 커지고 있습니다. 17일 외신에 따르면, 이스라엘의 공격에 하마스의 지하터널이 파괴되고 가자지구 무장단체 사령관도 사망했습니다.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 과정에서 무너뜨린 하마스 지하터널이 100㎞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. 지하터널 파괴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작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. 하마스는 이 지하터널을 공습에 대비한 대피소로 쓰거나 무기 저장과 운반용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이스라엘군은 또 하마스 그리고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단체 사령관 자택을 공격했습니다. 이 과정에서 무장단체인 '이슬라믹지하드'의 가자 북부지역 사령관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하마스는 사령관 사망 이후 이스라엘이 폭격을 계속한다면 다시 텔아비브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. 현재까지 가자지구의 사망자가 204명으로 ...